지적 자본론 리뷰: 새로운 시대, 새로운 자본의 의미
들어가기: 물질이 아닌 지식이 자본이 되는 시대
우리는 더 이상 공장과 기계, 부동산과 같은 물리적 자산이 부의 척도가 되는 시대에 살지 않는다. 일본 츠타야(TSUTAYA) 서점의 창립자인 마스다 무네아키는 그의 저서 <지적 자본론>에서 우리가 새로운 자본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책을 통해 ‘소유’의 가치가 줄어들고, ‘경험’과 ‘지적 자본’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설명하며, 기업과 개인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통찰력 있게 풀어낸다.
기존의 자본 개념과 달리, 마스다는 사람의 감각과 경험, 창의력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츠타야 서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얻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적 자본론이 말하는 핵심 개념은 무엇이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이 리뷰에서는 ① 지적 자본이란 무엇인가? ② 기업과 개인은 어떻게 지적 자본을 활용해야 하는가? ③ 미래 경제에서 지적 자본이 차지할 역할을 중심으로 책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다.
1. 지적 자본이란 무엇인가?
마스다 무네아키는 지적 자본을 “지식과 창의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쉽게 말해, 단순히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해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과거에는 공장을 많이 소유하거나,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한 기업이 시장을 지배했다면, 이제는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떻게 경험하게 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마스다는 츠타야 서점의 사례를 들고 있다. 단순히 책과 영화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공간에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츠타야 서점은 기존의 도서 판매점과 달리, 책과 음반, 영화, 카페가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개념은 넷플릭스, 애플, 스타벅스 같은 기업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된다. 넷플릭스는 단순한 영화 스트리밍 플랫폼이 아니라,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의 제품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전자기기를 파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제품을 통해 새로운 감각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즉, 지적 자본이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2. 기업과 개인은 어떻게 지적 자본을 활용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기업과 개인은 지적 자본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마스다는 "이제는 ‘무엇을 가졌느냐’ 보다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기업의 경우, 더 이상 제품을 단순히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츠타야 서점은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사람들이 문화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변화했다. 공간의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직원들의 추천 방식, 책과 영화가 배치되는 방식까지 모두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기획되었다. 즉, 중요한 것은 제품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제공하는 경험과 감동이라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소매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연결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마스다는 특히 ‘편집력’이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즉, 기존의 정보와 콘텐츠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하고, 가치를 더해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튜버나 블로거들이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선과 해석을 담아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이 바로 편집력의 한 사례다.
따라서 기업이든 개인이든, 앞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 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를 고민해야 한다. 지적 자본을 활용하는 핵심은 고객이나 대중이 ‘경험하고 싶은 무언가’를 창출하는 능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3. 미래 경제에서 지적 자본이 차지할 역할
미래의 경제 시스템에서 지적 자본이 차지할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마스다는 우리가 소유의 시대에서 경험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부동산이나 공장, 자본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가’가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을 보자. 과거에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우버(Uber)나 타다(TADA)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차를 사는 것’보다 ‘이동의 경험을 어떻게 제공하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넷플릭스 역시 DVD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을 장악했다.
이처럼 미래에는 소유보다 경험, 그리고 이를 기획하는 지적 자본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마스다는 책을 통해 앞으로 기업과 개인이 지적 자본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성공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제품을 파느냐가 아니라, 어떤 경험과 감동을 제공할 수 있느냐이다.
나오기: 지적 자본을 키우는 것이 곧 경쟁력이다
지적 자본론은 단순히 경제와 경영에 대한 이론서가 아니다. 마스다 무네아키가 실제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책이다. 물리적 자산이 아니라, 사람의 감각과 창의력이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따라서 기업과 개인 모두 지적 자본을 키우고,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고 얘기한다.
'나는 기획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방법적 회의론를 정의하는 말이다. 어떤 현상에 대하여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하여 더이상 의심할 수 없는 존재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존재한다라고 하는 가치를 부여했던 거 처럼 저자는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돼라' 라고 설파하고 미래를 꿈꾼다.
2016년 도쿄에 갔을 때 다이칸야마에 있는 츠타야 서점을 방문했었다.
당시 여행책자에 유명한 서점이라는 문구만으로 왜 갔었야 했는지 솔직히 지금와서 설명하라고 하면 할 말이 부재하다.
다만 방문했을 때 느꼈던 부분은 새로운 컨셉의 서점이고, 서점이라고 한정짓기엔 무언가 부족한 단어라는 느낌 이었다. 서서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여러 다양한 소품을 쇼핑할 수 있게 만들어 문화공간으로 보는게 맞다 싶었다.
지금이야 교보문고, 카페 콤마 등 비슷한 컨셉의 서점을 체험할 수 있었지만 그 때 생각해보면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었다 생각된다. 결국 남들과 다르게 사람을 모으고 시간을 머무르게 할 수 있는 공간이냐 라는 문제인 듯 싶다.
저자는 오직 디자이너, 즉 기획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모든 기업은 이제 디자이너 집단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소비사회는 가속도적으로 가차없이 변화하고 있고 그변화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감각을 갖춰야 효과적인 기회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내가 어떤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이다.
여러분은 앞으로 어떤 경험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고민이 앞을 가린다..💡